원래 맛집이나 음악 같은 감각적인 데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역삼 헬스장에서 같이 운동하고 지나가며 종종 봤었던 스웨덴 레스토랑 HEMLAGAT(헴라갓). 스웨덴 전통 가정식은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다가 오늘 먹어보고 간단하게 후기를 적는다. 참고로 HEMLAGAT(헴라갓)은 '집에서 만든'이라는 의미로 스웨덴 남부 전통 요리 레시피와 환대로 북유럽 가정을 방문한 느낌을 드리겠다는 뜻이다.
음식 사진만 찍고 식당 사진을 깜빡했는데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에 이국적인 느낌으로 만족스러웠다. 내 자리에서는 한국어가 하나도 안 보이고 외국어만 보여서 외국 온 느낌도 났다. 특히 뒷 테이블에 스웨덴분들이 앉아계셔서 스웨덴 셰프님이랑 스웨덴어로 이야기하시고, 서빙하시는 한국분께서도 영어로 이야기하셔서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로 환기되며 힐링됐다. 서빙하시는 한국분(아마 아내분?)께서 외국어도 잘하시고 음식 설명도 친절히 해주신다.
처음 메뉴보고 음식이 좀 비싸보였는데 이국적인 분위기에 이국적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양이 적지 않을까도 걱정했는데 칼로리가 높은 건지 아래 메뉴로 2명이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시금치 스튜가 맛있어 보였는데 매진이라 아쉬웠다. 다음에는 시금치 스튜를 먹어봐야겠다.

식전 메뉴로는 식전빵과 돼지 껍데기 튀김, 오이절임이 나왔다. 돼지 껍데기 튀김은 닭 껍데기 튀김보다 좀 더 딱딱했고 오이절임은 피클에서 살짝 오이맛이 좀 더 났다. 특이한 건 식전빵이다. 식전빵이 이국적인 맛인데 맛있다. 밀도 있고 건강한 맛인데 되게 감칠맛이 난다.

기본적으로 청어에서 비린맛이 나지 않고 레몬향과 굉장히 잘 어울어지게 베이스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소스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본 청어와 레몬향 베이스가 맛있어서 카레, 타르타르, 바질, 토마트 등 여러 소스류 청어 절임도 맛있긴 했다. 내 입맛에 가장 맛있는건 소스류 없이 절인 청어인데, 한국에서는 못 먹어본 맛으로 이국적이지만 되게 맛있다. 약하게 시고 달고 감칠맛이 어울어진 맛이랄까. 삭힌 홍어처럼 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시거나 비리지 않고 맛있고 식감도 아주 적당하다. 일반적인 횟집에서 나오는 청어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 밀도감 있다. 2개씩 나오니 둘이서 하나씩 먹기 적당하다.

으깬 버터 감자와 미트볼 모두 가공식품 맛보다 훨씬 맛있다. 가정집에서 수제로 신선한 감자를 으깨고 버터로 요리하고, 미트볼과 소스도 수제로 직접 만든 맛있는 맛이다. 맛 자체는 이국적이지는 않지만, 미트볼 자체가 고기처럼 맛있고 소스가 되게 진하면서 건강한 맛으로 맛있었다. 미트볼은 가공식품으로만 먹어봐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수제로 만든 미트볼은 이런 맛이구나 신기했다. 스웨덴에서는 미트볼을 위스키 베이스의 딸기잼 소스와 같이 먹는다하셨다. 너무 달지 않고 건강하게 단 딸기잼맛이기는 했지만, 단 맛을 안 좋아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름은 치즈 케잌인데 사실상 딸기잼 생크림 펜케이크 맛있다. 케잌 자체는 별다른 첨가물 없이 굉장히 건강한 맛이고 카스테라보다 부드럽다. 수제 치즈는 생크림 맛이었고 딸기잼은 건강한 딸기잼 맛이었다. 앞서 음식들처럼 이국적인 맛이거나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얼그레이 차가 향도 좋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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